ECONOMY

토스 뱅크 부도 위기?(ft. 토스 뱅크런 위기설 시작된 이유)

Takemymoney 2023. 3. 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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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뱅크 위기설이 이슈이다.

 

관련 기사들도 쏟아지고 있고, 하루 방문자 수가 꽤 나오는 모 네이버 블로거는 토스 뱅크와 관련된 글을 썼다가 토스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글을 내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감한 주제인만큼 이미 보도된 뉴스기사를 인용하여 보도된 사실 위주로만 내용을 정리해보겠다.

 

 

1. 위기설이 시작된 이유는 토스가 내놓은 이 상품 때문


(출처 : 한국경제, 2023년3월28일자 기사)

 

"느닷없는 위기설에 불을 붙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토스뱅크가 지난 24일 내놓은 '먼저 이자 받는 예금'입니다. 이 상품은 이름처럼 예금자가 만기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먼저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금리는 연 3.5%. 최대 금액인 10억원을 6개월 동안 맡기면 세전 이자 1764만원을 바로 출금할 수 있습니다."

"잇단 은행 위기 한복판에 이런 상품이 나오니 오히려 "유동성 확보가 급한 것 아니냐"는 불안이 제기됐습니다. 그리고 24일 밤, 유럽 증시가 개장하고 도이체방크 주가 폭락이 시작되자 토스뱅크 위기설은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국내 은행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막연한 불안이 토스뱅크로 향한 겁니다."


 

 

신기하게도 예금을 맡기면 '선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을 토스에서 출시하였는데, '선이자'를 뗀다고 하면 마치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선이자를 떼고 대출을 해주는 사채업이 떠오르는데, 토스에서 자발적으로 예금을 맡기는 고객에게 선이자를 지급하고 예금을 받겠다는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평범한 때였으면 신기하고 재밌는 상품으로 회자되었겠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SVB가 뱅크런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몰락해버리고 이어서 전세계적으로 흔들리는 금융업에 대한 불안감이 피어오르고 있는 때에 이러한 상품이 출시되다 보니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히 생겼던 것이다.

 

선이자와 대부업을 키워드로한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지금까지의 선이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이런 뉴스에 많이 영향받아오지 않았을까.

 

2. 독특한 자산구조.. SVB와 닮았나(?)

 

SVB가 뱅크런 사태를 맞아 망하게 된 것은 SVB의 독특한 자산구조가 한목 하였다. 일반적인 은행들은 예금을 받아서 대출을 해주고 예대마진을 취하게 되므로, 보통은 자산의 상당부분은 대출을 내주는데 쓰인다. 하지만 SVB는 자산의 상당부분을 채권 매입에 사용하였다. 그리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채권값이 폭락하자 그대로 은행의 부실위기로 이어졌고, 위기를 느낀 기업들의 뱅크런이 이어지면서 부실위기가 실제 부실로 이어지는 결과가 되었다.

 

토스 뱅크도 SVB처럼 자산의 상당 부분을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이때문에 SVB와 같은 위험에 처해있는데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 뿐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토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자산에서 대출채권 비중은 가장 낮고 유가증권 비중은 가장 높다. 운용할 수 있는 자산 상당 부분을 고객 대출이 아니라 국채나 금융채 매입에 썼다는 얘기다. 

지난 3분기 토스뱅크의 자산총계는 약 27조3588억원이다. 이 중 기말 장부에 반영된 유가증권이 총 17조6040억원으로, 전체의 64%에 달한다. 이어 고객에 대출한 자산이 약 25%, 현금과 예치금이 7.8%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자산 절반 이상이 고객에 대출한 돈으로 채워진 것과 반대 구조다. 
(출처 : 인베스트조선, 2023년3월20일자 기사)

 

이러한 독특한 자산 구조를 갖게된 배경이 무엇일까? 기사에 따르면 토스는 당국의 중저신용 대출 목표치 40%를 채워야하는 입장이고, 이 때문에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려면 리스크가 높은 대출을 주로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공격적인 대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렇다고 자산을 놀게할 수는 없으니 고위험 대출 대신 채권 매입을 한 것.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숙제를 내준 게 토스뱅크 출범 직후였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고신용 대출 비중이 낮아서 40%라는 보다 높은 목표치가 설정된 것"이라며 "대출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힘드니 자산을 현금이나 예치금 형태로 놀게 하는 것보다 안전자산인 채권 매입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출처 : 인베스트조선, 2023년3월20일자 기사)

 

그러나, 해당 기사를 더 읽어보면 SVB와 토스뱅크의 채권은 질적으로 다르고 위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한다.

 

보유 유가증권이 많은 것 자체는 은행의 자본적정성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토스뱅크의 유가증권 대부분이 고유동성 자산인 3년물 안팎 국채와 금융채인 만큼 유동성 위기 상황에 대응 여력이 풍부하다고 볼 수도 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을 900%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수준이고 케이뱅크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을 통해서 유동성 조달이 용이하고 예금자도 소액 예금 중심이라 SVB와 같은 뱅크런 우려는 없다"라며 "단순히 채권 규모가 많다는 점으로 SVB와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고 훨씬 안정적인 은행"이라고 말했다.

 

기사에서 언급되는 '고유동성 자산'이란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뜻하는데, 이를 다시 풀어쓰면 돈이 묶여있는 시간이 짧다는 뜻이다. 만기가 길어서 돈이 묶여있는 기간이 긴 채권일 수록 시장금리의 변화에 민감하고 자칫하면 채권값이 폭락한 상태에서도 울며겨자먹기로 채권을 팔아서 손해를 보더라도 현금을 확보해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기가 짧아서 유동성이 높은 채권은 그냥 만기를 기다리면 된다. 금방 현금화가 되므로 만기가 되기전에 손해를 보면서 판매를 할 필요가 적다. 토스 뱅크는 이러한 고유동성 자산으로 유가증권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기 때문에 설령 갑작스레 예금을 대량으로 인출해줘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게 기사의 내용이다.

 

마무리

일반적인 금융 상품 이용자들은 토스 뱅크의 위기설에 대해 2가지 걱정이 생길 것이다. 첫번째는 토스뱅크에 맡겨놓은 내 예금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하나?일 것이고, 두번째는 혹시 토스뱅크가 정말 위기에 빠지면 금융산업 전반에 도미노와 같이 위기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이다. 기사의 내용들을 살펴보았을 때 여러 기사들은 그러한 위기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금융당국관계자와 토스뱅크 관계자를 인용하며 안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단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한숨 돌려도 될 것이라고 보여지고, 다만 항상 '절대'라는 것은 없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의주시할 필요 정도는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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